[ 목차 ]
1. 오버부킹으로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다고요?
약 일주일동안 유럽여행을 하고 이제 귀국할 때가 되었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게 아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더 편안한 한국으로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다.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짐도 부치고 표도 받으러 카운터로 갔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오버부킹이 된 관계로, 운이 나쁘면 8시간 뒤에 있을 다음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비행기 좌석 개수는 정해져 있는데 오버부킹이라는 걸 왜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질문을 하기에 앞서서 직원이 답변을 해줬다.
비행기를 예약 했음에도 '노쇼'하는 사람들이 항상 등장한다는데, 그걸 감안해서 항공사 측에서 '노쇼'를 할 사람들만큼 오버부킹을 한다는 것이다.
'노쇼'하는 사람들이 티켓값을 환불 받을리는 없겠고, 비는 자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항공사 측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버부킹을 왜 받는지는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못 타고 8시간동안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했었다.
일단 '노쇼'하는 사람이 제발 있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결국 탑승을 못하게 되었다.
탑승을 하지 못한 승객은 본인 포함 2명이었다.
8시간동안 또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매우 불쾌했는데, 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막연했다.
그러다 승무원의 안내로 고객센터로 이동하였고, 고객센터에 도착하니까 다음 항공편 탑승을 보장해주고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까지도 해준다는 것이었다.
보상이 뭐 얼마나 크겠거니 했지만, 자그마치 현금으로 600유로 혹은 바우처로 800유로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바우처로 받으면 무조건 전액을 쓸 것 같았기 때문에, 저축할 수 있는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
2. 출국심사 1시간 뒤 다시 입국심사
다만, 600유로를 받으려면 다시 입국심사를 해서 프랑스에 형식적으로 다시 '입국'한 다음에 출국장으로 가서 받아야 했다.
그래서 출국도장이 찍힌 지 1시간 정도 됐음에도 입국 도장이 여권에 찍히게 됐다.
이곳에서 고객센터에서 받은 서류를 내고 나니 현찰로 600유로를 받을 수 있었다.
600유로면 85만원? 정도 되니 1시간에 10만원 정도 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역시 저비용 항공사가 아닌 네임드 항공사를 타는 것이 이리도 좋다.
비엣젯 항공이었다면 보상은 커녕, 항공편도 새로 결제해야 했을 것이다.
2023.09.01 - [해외여행/베트남] - 비엣젯항공은 과연 저렴할까? 비엣젯항공 후기, 좌석과 수화물
3. 이미 나온 거, 그냥 파리 구경 조금 더 하자
다시 입국심사도 했겠다, 다시 첫날인 것마냥 파리로 가기로 했다.
600유로도 받았으니 퍼듐 받은 것마냥 신이 났다.
오랫동안 못 볼 것 같았던 에펠탑도 다시 보고
알렉산더 다리 너머로 그랑 어쩌고 하는 궁전도 보였고
나폴레옹의 묘가 묻힌 앵발리드도 구경했다.
다만,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냥 항공권만 새로 받고 공항에서만 있을 줄 알았는데
600유로를 보상 받으니 금융치료가 되어 저절로 행복해지는 효과를 돈독히 누렸다.
4. 식비도 지원!
600유로와 아울러 8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배가 고플 수 있으니 에어프랑스 측에서 15유로 상당의 바우처를 주었다.
이 바우처를 가지고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15유로로는 식당에서 먹기 애매한 금액이라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연어 샌드위치하고 디톡스 음료를 사먹었는데, 허기를 다지는 데에 충분했다.
이처럼 에어프랑스와 같은 네임드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오버부킹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비행기를 못 타는 경우가 생겨도 충분히 보상해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일정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오버부킹되는 사건이 발생되는 것도 운이 좋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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