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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파리 벼룩시장에서 마주한, 온갖 희귀하고 역사적인 물건들

by 엘티파크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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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벼룩시장
Le Petit Journal부터 칼, 심지어는 총까지 파는 파리 벼룩시장

[ 목차 ]

    1. 오래된 물건을 찾고 계신가요?

    파리 벼룩시장 고서적
    조선에서 규장각이 만들어지기도, 탕평책이 시행되기도 전인 1768년에 출간된 서적.

    벼룩시장은 누군가 썼던 걸 사고 파는 장소이다. 

    그건 한국이나 프랑스나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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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누가 처음에 그 물건을 썼는가에 차이가 있다. 

    한국 벼룩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의 경우, 처음 사용했던 사람이 아직도 많이 살아 있을 수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 

     

    파리 벼룩시장에서 봤던 가장 최근의 물건이 1970년대 물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래됐다고' 말을 하려면 1800년대로 돌아가야 한다.

    파리 벼룩시장 고서적
    벼룩시장에서 산, 1768년에 출간된 책

    본인은 벼룩시장에서 1768년에 출간된 책을 샀다. 

    1768년이라..

    1768년에 그려진 가족 '그림'

    1768년이면 아무리 근대화가 빨랐던 프랑스라도 

    사람들이 이런 복장을 하고 있던 때다.

     

    게다가 프랑스 대혁명 전인 시점에 루이 15세가 프랑스를 통치하고 있던 때니

    내가 이 책을 구매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탔을까.

     

    오래된 것만큼 놀라웠던 건. 가격이었다. 

    아니, 1768년에 나온 책은 10유로, 우리 돈으로 하면 15,000원에 파는 것이다.

     

    정말 비쌀 줄 알았는데, 

    그만큼 널린 게 이런 책이어서 싼 것이다.

    엄청 오래된 물건들을 판매하는 파리 벼룩시장

    그러니 여긴 뭐, 널린 것들이 박물관에 있어야 할 물건들이다.

     

    2. 파리 방브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물건들

     

    2.1. Le Petit Journal(르 쁘띠 저널)과 같은 각종 신문들

    2.1.1. 발행연도가 1904년. 러일 전쟁 때로 돌아가는 느낌.

    르 쁘띠 저널 Le Petit Journal
    1904년에 발행된 르 쁘띠 저널.

    워털루 전투를 기리는 군인들이 행진을 하고 있고 

    그 모습을 구름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폴레옹의 모습과 더불어

    르 쁘띠 저널 Le Petit Journal
    러일전쟁, 승리하고 있는 일본제국군

    뒷면에는 최근에(1904년에) 일본제국군이 제정 러시아군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본인이 사고 싶었던 건 1907년에 정미 7조약으로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되고

    이에 반발하여 대한제국의 군대와 일본군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일러스트가 담긴 

    르 쁘띠 저널편을 사고 싶었는데

    이 삽화가 담긴 르 쁘띠 저널을 구매하고 싶었다

    시간이 없어서 못 찾아서 러일전쟁 일러스트가 담긴 신문을 구매하게 됐다. 

     

    가격은 5유로. 한 7천 500원하는 셈이다.

    2.1.2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신문

    르 일러스트레이션
    1916년에 발행된 르 일러스트레이션 신문. 전쟁에 참전하는 아들을 보며 울컥이는 어머니의 모습

    1차 세계대전은 물론 2차 세계대전 신문도 판매한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사기에는 어디에 둘 지 몰라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1차 세계대전 당시 신문을 구매하게 됐다.

     

    가격은 2유로

    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이 일상이었던만큼, 

    당시 참혹하던 참호전의 일상을 잔혹하게 그린 삽화다.

    신문이니만큼 이런 광고들을 볼 수 있으며

    전쟁중인 만큼 전사, 혹은 부상당한 참전 군인들의 소식도 알려준다.

    프랑스어를 못해서 파파고로 번역하며 각 군인들에게 무슨 불상사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백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사자들의 시간은 1916년에 멈춰있다.

    내가 늙어가도 이 분들은 늙어가지 않을 것이다.

     

    신문들 같은 경우, 한국에 들여오면 액자에 걸어놓는 식으로 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삽화인만큼, 방에 액자로 걸어두니 미술품을 가져다 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2. 각종 시계들

    벼룩시장에서는 손목시계도 팔지만

    손목시계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 보다는

    'Pocket watch'라 불리는 회중시계가 우리에게 희귀하게 느껴지기에 구매했다.

     

    원래 50유로였는데, 흥정으로 40유로로 깎아서 구매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6만원 값을 하는 셈이다.

    파리 벼룩시장 시계, 회중시계파리 벼룩시장 시계, 회중시계
    40유로를 주고 산 회중시계

    정말 아름다운 시계다. 19세기에 만들어진만큼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탄 시계다. 

    지금은 본인이 이 시계의 주인이지만 그 다음은 누가 될까. 

     

    시계가 은으로 만들어진만큼 처음으로 이 시계를 소유했던 분은 

    아마 재력이 엄청났을 것 같다. 

     

    그리고 은이기 때문에, 약간 검게 변한 시계를 지우개로 닦아보니

    원래의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돌아온 걸 볼 수 있었다. 

     

    수리를 해서 다시 째깍이는 시계로 만들고 싶어서 시계방에 갔더니

    부품이 부러져서 부품을 사제로 만들어서 끼워야 하는데, 

    그러면 원래 성능이 안 나와서 만족스러운 성능이 안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계 수리비용 10만원을 들여 수리한 보람이 없다면 수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수리를 하고싶어진다. 

     

    2.3. 총, 칼 등의 무기류

    파리 벼룩시장 칼

    칼을 보면 무슨 나폴레옹 때의 칼처럼 생긴 것도 있고

     

    1차 세계대전 때 실제로 사용한 프랑스군 대검도 판매한다. 

     

    정말 구매하고 싶었지만, 귀국할 때 걸리면 뺏기는 것은 물론이고 

    벌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구매하진 못했다. 

     

    그래, 칼까지는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파리 벼룩시장 총

    총도 판매한다. 

     

    '이거 가짜 총 아닌가' 해서 가게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만져봤다. 

     

    워낙 옛날 리볼버 권총이어서, 

    현대적인 리볼버를 다룬 나로서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ROTC 후보생 때 미국으로 파견가서 쏴본 리볼버

    2023.07.26 - [군대/군생활회고] - 텍사스 A&M 대학교 ROTC 리더십 연수 3부. 훈련과 탄피받이 없는 사격

     

    텍사스 A&M 대학교 ROTC 리더십 연수 3부. 훈련과 탄피받이 없는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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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12074.com

    무게가 꽤 나가고, 배럴 부분이 강철로 만들어졌으며

    해머를 뒤로 젖히고 방아쇠를 당기면 해머가 움직이는 것까지

    모양과 작동방식이 실총과 동일하여 실제 총기로 느껴졌다. 

     

    프랑스가 총기 소지를 할 수 있는 나라였나? 잘 모르겠다.

     

    3. 여러 희귀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파리 벼룩시장

    벼룩시장이라는 표현보다는 골동품 시장이라는 게 더 어울릴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물건을 파는 시장이었다. 

     

    오래되었지만 여기 있는 물건들이 다 오래된만큼, 

    정말 17세기에 만들어진 게 아닌 이상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는 않다. 

     

    물론 19세기에 만들어진 찻잔 같은 것들은 한 잔에 100유로나 할 정도로 꽤나 비싸지만,

    1950년대에 만들어진 찻잔들은 꽤나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본인은 실제로 사용하다가 깨지면 마음도 상당히 아플 것 같아서 찻잔 같은 건 안 샀지만 

    소중한 사람과 티타임을 즐길 때 꺼내 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으로 인해 엄청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벼룩시장에 다시 방문할 때는 시간을 더 들여서 본인이 원하는 

    신문들을 더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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