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9년에 개봉된 작품입니다. 작품은 미국 역사, 더 정확히는 남북전쟁 시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빅터 플레밍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영화와 동일한 이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국 남부의 아름답고도 강인한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녀가 남북전쟁 전 어떤 삶을 살았고, 전쟁 간에는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전후에는 어떻게 다른 삶을 살게 되는지가 그 주된 내용입니다.
남북전쟁 전과 후로 완전히 달라지는 분위기
1. 전쟁 전 화려한 삶을 사는 남부의 '백인들'
스칼렛 오하라는 미국 조지아에 있는 부유한 플랜테이션 소유자의 딸입니다. 그 플랜테이션의 이름은 '타라'입니다. 플랜테이션이라고 하면 서양인이 가진 기술 혹은 자본을 바탕으로 원주민이나 이주민들의 값싼 노동력을 통해 좋은 토지에서 농업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당시 미국 남부에서는 노예가 합법이었기 때문에 노예들이었던 흑인들이 농사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백인과 노예들 모두 풍요로운 땅에서 행복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백인들은 영화 초반부에 거대한 저택에 거주하면서 상당히 호화로운 삶을 매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부유한 환경과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던 스칼렛 오하라는 항상 모든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기에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여성입니다.
2. 스칼렛이 사랑하는 애슐리, 스칼렛을 사랑한 레트
애슐리는 근처 플랜테이션의 신사입니다. 그는 스칼렛의 사촌 멜라니 해밀턴과 이미 약혼을 한 상태이지만 그런데도 스칼렛은 그를 사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고백도 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런데도 애슐리에 대한 스칼렛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던 스칼렛을 끈질기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레트입니다. 스칼렛이 애슐리에게 거절당했어도 계속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레트도 스칼렛으로부터 거절당하지만 끊임없이 그녀를 사랑합니다.
3. 남북전쟁과 폐허로 변해버린 남부, 가장이 된 스칼렛
애슐리가 질투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스칼렛은 멜라니의 동생 찰스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곧 남북전쟁이 발생했고, 찰스는 전쟁에서 사망합니다. 전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칼렛은 고모가 있는 애틀란타도 피난을 갑니다. 그러나 그곳 또한 북군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했기에 스칼렛은 다시 타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돌아왔을 때 타라는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었으며 주인에 대한 의리가 있었던 노예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달아났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스칼렛은 타라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4. 타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다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패배했지만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재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스칼렛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남부 플랜테이션 소유자들에 대한 지위가 사라졌기 때문에 타라 플랜테이션도 세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스칼렛에게는 세금을 낼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서 타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타라를 눈앞에서 빼앗길 수 없었던 스칼렛은 레트가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돈을 빌리러 가지만, 감옥에 있던지라 빌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돈 많은 다른 남자들을 모색하는데, 스칼렛의 여동생이 돈 많은 남자와 연애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남자는 프랑크 케네디로, 스칼렛은 그녀의 여동생이 다른 남자와 바람피우고 있다는 식으로 속이며 그와 결혼함으로써 돈을 얻어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타라를 지키게 됩니다.
5.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스칼렛, 그리고 레트와의 결혼
그녀의 두 번째 남편 프랑크가 잡화점을 운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칼렛은 레트로부터 돈을 빌려서 제재소를 인수합니다. 또한, 첫 번째 남편 찰스가 유산으로 남긴 땅에 술집을 운영하면서 사업 수완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중, 스칼렛은 어느 날 슬럼가에서 성추행당합니다. 이 사실에 분개한 케네디는 자기가 속해 있는 KKK단을 동원하여 보복하려 하지만, KKK를 제거하고자 했던 연방군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스칼렛이 또다시 미망인이 되었기에 레트는 그녀에게 청혼하고, 프랑크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둘은 결혼하기로 합니다.
6. 그러나 애슐리를 잊지 못하는 스칼렛
레트와 결혼하고 저택에서 살면서 외국 여행도 가는 등, 매우 부유한 환경에 있었지만 스칼렛은 여전히 애슐리를 잊지 못합니다. 레트와 같이 있어도 애슐리를 생각하고 있는 레트는 그녀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느낍니다. 레트와 스칼렛 간의 관계는 그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승마하다가 사망함으로써 종착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스칼렛과 이별을 결정한 레트와는 달리 스칼렛은 그녀의 진정한 사랑은 레트였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붙잡으려 하지만 레트는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떠나버립니다. 좌절한 스칼렛은 타라로 돌아가서 레트의 마음을 다시 얻을 것을 생각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래서 무엇이 바람과 함께 사라졌는가
정답은 영화 극 초반부터 나왔습니다. 바로 노예제와 플랜테이션으로 풍족했던 남부 백인들의 '좋은 시절'이 남북전쟁이라는 바람을 만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해봤을 때, 이 영화가 지금까지 어떠한 이유로 고전 명작이라는 평을 받아왔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물론 1939년 영화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영화가 영상미가 좋고 로맨스 스토리가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흑인들을 노예로 다룸으로써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그렇게 해서 풍족한 삶을 영위한 백인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충격적입니다.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노예제는 폐지됐지만 이는 그저 북군에 의해서 사라진 것이지, 그들이 노예를 이용했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잘못을 시인해서 사라진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노예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영화를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과, 이 영화가 과연 고전 명작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할만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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