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을 안 좋게 대우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PTSD에 대해 다룬 영화
198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참전용사를 묘사한 영화입니다. 테드 코체브가 감독을 맡고 록키로 유명한 실베스터 스텔론이 람보로 등장합니다. 70년대 당시 미국 사회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을 부당하게 대우했습니다. 대다수의 미국 시민들은 베트남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베트남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베트남 전쟁의 상징으로 치부하면서 군인들은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대우로 인해 많은 군인들은 상처받았고 많은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는 참전용사들을 부정적으로 대하는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함과 아울러 당시 군인들이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쟁 간 살아남은 람보, 사회로 돌아와서도 생존을 위해 싸우다.
1. 람보에게 밥 한 끼조차도 주지 않으려는 사회
람보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쟁이 끝나면서 귀국한 참전용사입니다. 그는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뛰어난 군인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람보는 값비싼 장비를 다룰 수 있었지만 사회에서는 주차장에서 일하는 직업도 가질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베트남 참전용사였다는 것을 이유로 사고를 칠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기댈 곳은 전쟁터에서 같이 싸운 전우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전우를 만날 생각에 기쁜 그였지만, 막상 그의 집에 가보니 이미 전우는 죽었습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사망한 것입니다. 우울해진 람보는 배가 고파서 인근 마을로 가서 식사하려고 하지만 그가 마을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파악한 보안관에 걸려 마을 밖 멀리 보내집니다. 보안관은 람보가 마을에서 사고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쫓았던 것입니다. 이에 화가 난 람보는 다시 마을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제지당하고 결국 보안관사로 가서 조사당합니다.
2. 산에서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한 람보
하지만 람보는 잘못이 없었기에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보안관들은 그를 계속해서 자극했고, 결국 람보는 보안관들을 제압하고 보안관사에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보안관들이 그를 찾을 수 없도록 산으로 무작정 도주합니다. 그러나 보안관들 또한 피해를 보았기에 람보를 계속해서 찾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그를 죽이려고도 합니다. 이를 위해 보안관들은 헬기를 동원해서 람보를 찾는 데 나서고, 결국 그를 찾아내지만 람보도 자기방어를 위한 행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보안관이 사망하고, 일은 더욱 되돌릴 수 없는 국면으로 들어섭니다. 사망한 보안관을 보며 보안관들은 더욱 람보에 대한 증오심이 커졌기에 그를 더욱 열심히 찾아내지만 람보는 이들을 손쉽게 제압합니다.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경험은 산에서 그를 더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피해를 원하지 않았던 람보는 보안관들을 보내주고 더 이상 자신을 찾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3. 문제의 근원, 보안관을 살해하기로 하다
그러나 보안관들은 람보를 꼭 잡아내려고 합니다. 결국 이 사건을 종결하고자 주 방위군과 주 경찰까지 동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람보의 상관이었던 트라우만 대령까지 데려와 그에게 투항하라고 하지만 람보는 자신만의 전쟁을 끝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잘못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 방위군에 주 경찰, 그리고 심지어는 일반 시민들까지도 그를 해치려고 하자, 람보는 모두를 적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보안관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보안관을 죽이기 위해 람보는 주 방위군의 트럭을 빼앗아 마을로 들어오고, 보안관들을 비롯하여 자신을 해치려는 모든 이들과 싸웁니다.
4. 그동안의 서러움과 PTSD에 대해 말하며 투항하다
보안관사를 점령하고 문제의 보안관을 쏴 버리고 모든 보안관사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모든 이들과 싸울 것을 결심한 람보는 결국 마음이 흔들립니다. 자기 상관이 와서 그만둘 것을 종용했기 때문입니다. 람보는 상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가 사회에서 당해왔던 멸시에 대해 화를 내며 감정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전쟁 중에 있었던 비극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처량하여 상관은 그를 안아줍니다. 다음 장면에서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람보의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끝납니다.
단순히 액션 영화가 아니다
람보 영화는 본 적 없어도 람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람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모습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화려한 액션을 보며 시간을 허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람보는 단순히 액션 영화를 넘어서 당시 사회를 고발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PTSD에 대해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도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참전용사들이 겪고 있는 PTSD만큼은 주목받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참전용사들에 대해서 상담, 치료 등과 같은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다행히도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멸시당하지 않고 존중을 받아 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존중인 만큼, 우리 사회가 군인들을 대우해주고 마땅한 보상을 해주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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