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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판의 미로> 소개, 줄거리와 해외 반응 및 국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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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잔혹동화 

<판의 미로>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2006년에 내놓은 다크 판타지 영화입니다. 내전 이후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두고 있으며 오필리아라고 불리는 어린 소녀가 수상한 미로를 발견하고 요정과 같은 신비한 생명체와 함께하는 여정을 비춰줍니다. 영화는 특유의 어두운 영화 촬영법과 신비한 생명체들, 그리고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혼합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희생, 저항 세력, 창의적 상상이 가진 힘에 대한 주제에 대해 다루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받을 정도로 수작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공주가 시험받는 과정을 다룬 영화

아주 먼 옛날에 지하에는 거짓과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왕국이 있었습니다. 그 왕국에는 지상에 사는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는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지하 왕국을 벗어나 인간 세계로 갑니다. 그러나 어두운 지하 왕국에서 살고 있던 공주는 햇빛으로 인해 두 눈이 멀고 왕국에서의 기억을 잊은 채 쓸쓸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지하 왕국의 왕은 비록 외형은 다르지만 공주가 결국 왕국으로 돌아올 것을 믿으며 그녀를 기다립니다. 환생한 공주는 오필리아라고 불리는 어린 소녀입니다. 그녀는 가난한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비달 대위와 결혼을 하면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달 대위가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필리아는 그를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그가 남편으로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식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필리아는 비달 대위를 혐오하게 됩니다. 

한편 오필리아는 평소에 동화에 관심이 많은 소녀였기 때문에 어느 날 요정을 본 것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요정이 다시 찾아오면서 그녀는 요정을 따라 미로로 갑니다. 바로 판의 미로인 것입니다. 그곳에서 오필리아는 판을 만나고 그녀가 전생에 지하 왕국의 공주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판이 제시한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임무는 나무를 죽게 만든 두꺼비를 처치하면서 열쇠를 얻는 것입니다. 식탐이 많은 두꺼비의 특징을 파악한 오필리아는 마법의 돌을 먹여 두꺼비를 제거하고 열쇠를 얻는 데 성공합니다. 두 번째 임무는 괴물의 방으로 들어가 첫 번째 임무에서 얻은 열쇠로 칼을 보관하고 있는 보관함을 열어서 칼을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판은 오필리아가 괴물의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분필을 주었습니다. 분필로 사각형을 그리면 문이 형성되어 괴물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 안에 괴물이 있어도 어려운 임무는 아니었습니다. 괴물의 눈은 접시 위에 올려져 있었고,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칼을 가져오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괴물은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이었고, 그의 앞에 있는 식탁에 올려진 음식을 먹으면 그가 깨어나서 오필리아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욕을 절제하지 못한 오필리아는 결국 식탁 위 음식을 먹게 되고, 괴물은 깨어납니다. 위기 속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에 따라 요정 2명이 괴물에게 희생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그녀는 지하 세계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판은 오필리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줍니다. 마지막 임무는 오필리아의 동생을 미로로 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은 어머니의 죽음과 동시에 태어났고 그는 비달 대위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랬기에 동생을 비달 대위가 모르는 사이 데려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반군들이 비달 대위를 공격하는 틈을 타서 동생을 데리고 미로에 오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판이 동생을 데려오라 한 것은 동생을 죽이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오필리아는 눈치채게 됩니다. 판은 동생이 죽어야 오필리아가 지하 왕국에 갈 수 있다고 오필리아를 설득하지만, 오필리아는 그렇다면 지하 왕국에 가지 않겠다는 선택을 내립니다. 그 말을 들은 판은 웃으며 사라지지만 오필리아 뒤에는 비달 대위가 옵니다. 동생을 집어 든 비달 대위는 오필리아를 쏘고, 그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지하 왕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판은 그녀가 자신을 희생할 마음가짐이 있었는지 시험한 것이고, 오필리아는 그 시험에 합격한 것입니다. 그렇게 오필리아는 현실 세계에서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지하 세계에서는 행복한 결말을 봅니다. 

 

해외 반응, 그리고 국내 반응 

<판의 미로>는 해외 영화 비평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95%의 토마토 지수를 얻었고, 312명의 평론가로부터 10점 만점에 8.9점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즈의 A.O. Scott은 "프랑코 치하의 두려운 스페인 사회에서 나온 동화"라고 하며 "잔혹하고 훌륭한 걸작"이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버트 에버트는 "우리 세대에서 가장 잘 만든 영화 중 하나"이며 "긴장감 있고 영상미가 넘치는 훌륭한 쇼"라고 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판의 미로>는 창의적인 서사와 놀라운 영상미, 현실 세계와 환상세계에 대한 혼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영화가 아동용 영화로 선전되어 많은 어린이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준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급사 측에서 광고를 잘못한 것으로 인해 영화의 서사와는 별개로 큰 악평을 얻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도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는 평을 남긴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 완전히 실패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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