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론 서바이버 : 한 순간의 선택이 불러 온 여파

반응형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사건은 2005년 당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고위 간부를 제거하려는 임무를 수행하려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네이비 씰은 미 해군 소속 특수부대지만 이들이 수행하는 작전은 해상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공중과 지상에서도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수부대입니다. 영화는 작전 간 공격을 받은 팀에서 마지막 남은 한 명이 끝까지 살아남아 복귀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작전 수행 간 발생한 돌발 상황,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1.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는 네이비 씰 대원들 

작전 간 팀원은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마이클 머피 대위, 마커스 러트렐 중사, 대니 디츠 하사, 매튜 액설슨 하사가 다루게 될 사건에 처음으로 투입된 인원들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계급이 있음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같은 네이비 씰 대원으로서 매우 친근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영화 도입부를 보면 네이비 씰로 선발되기 위해 겪게 되는 고된 훈련들을 소개합니다. 이러한 훈련은 장교, 부사관 가리지 않고 같이 진행되고, 동고동락한 때문인지 서로를 동료로 취급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부사관들은 머피 대위를 높여 부르지 않으며, 머피 대위 또한 이에 기분 나빠하지 않으며 부사관 동료들을 친한 친구 대하듯이 대합니다. 

 

2. 잔혹한 탈레반 고위 간부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

작전 투입 사흘 전 '아마드 샤'라는 이름을 가진 탈레반 고위 간부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아마드 샤는 미 해병들을 참수한 것으로 알려져 네이비 씰에서 보복적인 차원에서 그를 처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작전 간 어디를 통해 침투하게 될 것이고, 복귀는 어떻게 할 것이며, 작전이 어떠한 단계로 구성될 것인지와 더불어, 감청에 대비하여 각종 암어들을 소개하며 익히게 됩니다. 모든 것이 다 마련된 상황에서 앞서 말한 4인조가 어둠을 은폐물로 삼아 임무 수행을 위한 침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3. 침투 간 발생한 돌발상황

머피 대위를 비롯한 4인조는 밤낮 없이 침투를 감행합니다. 그 결과 아마드 샤를 식별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를 상급 부대에 보고해야 하지만 통신이 잘 작동하지 않아서 다른 거점으로 이동을 감행합니다. 그런데도 잘 안 되자, 밤낮없이 침투를 해왔기 때문에 지친 몸을 조금 쉬게 하고자 교대해가며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양 떼를 끌고 올라오는 두 소년과 한 노인이 4인조를 향해 오게 됩니다. 결국 이 민간인들은 이들을 식별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일단 민간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두었지만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이 4인조의 위치가 탈레반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민간인들을 죽여야 한다는 의견과, 민간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갈립니다. 러트렐 중사는 우리는 군인이기 때문에 민간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머피 대위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죽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아무리 친하다고는 해도 머피 대위가 이 4인조 중에서는 가장 선임이기에 결정에 대한 권한이 있었고, 머피 대위는 민간인들을 돌려보내고 바로 철수하자는 결정을 내립니다. 

 

4. 인도적인 결정이 가져온 비극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민간인들은 탈레반에 우호적인 민간인이었습니다. 네이비 씰 4인조가 민간인들을 풀어준 즉시 이들은 탈레반에게 보고하였고, 이는 4인조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 이르게 합니다. 탈레반 병력들은 네이비 씰 4인조를 찾게 되고, 격렬한 교전으로 인해 디츠 하사는 목숨을 잃게 되고 나머지 3명은 손가락 절단, 복부 총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퇴각에 퇴각을 거듭하다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음을 직감한 머피 대위는 자신 한목숨을 희생하면서 통신이 되는 곳으로 이동하여 상급부대 지원 요청을 하게 됩니다. 머피 대위가 고귀한 희생을 하면서까지 지원 요청을 했지만 지원 병력이 도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러트렐 중사와 액설슨 하사는 혼신의 힘을 다 해가며 버텨내었습니다. 그 결과 지원 병력이 헬리콥터를 타고 이 두 명을 구하기 위해 도착합니다. 그러나 공격 헬기의 호위를 받지 못한 헬리콥터는 탈레반의 대전차 무기에 의해 비극적으로 격추되고, 그 결과로 지원 병력들 모두 즉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합니다.

 

6. 마지막으로 남은 러트렐 중사

극심한 부상을 입은 액설슨 하사도 탈레반과의 교전 중에서 목숨을 잃게 되고 마지막으로 러트렐 중사만이 남았습니다. 러트렐 중사는 몸을 기적적으로 숨겨 탈레반을 떠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계속 부상입은 몸을 바위 안에 숨기기만 할 수는 없어 산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내려오던 중 냇가를 발견하게 되어 몸을 물에 던지며 수분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탈레반 사람인 줄 알고 공격적으로 대했으나, 이들이 자신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같이 마을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치료받으며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또한, 미국 군부대로 사람을 보내달라는 부탁도 들어줌으로써 자신이 부대로 복귀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됩니다. 

 

7. 마지막 남은 생존자를 남겨두지 않으려는 탈레반

그러나 마을에는 탈레반에 협조적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러트렐 중사가 마을에 들어왔다는 것을 탈레반에게 알려줍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탈레반은 마을로 가서 러트렐을 죽이려고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러트렐을 보호해주었고, 무엇보다 미군이 제 때에 도착함으로써 러트렐 중사는 헬기를 타고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헬기 탑승 전 러트렐 중사는 자신을 도와준 아프가니스탄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그렇게 부대로 복귀한 러트렐 중사는 자신이 민간인을 살해해서는 안 된다고 한 주장이 동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며 후회를 함으로써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전쟁터 내에서 상당히 결정하기 어려운 도덕적인 문제

 

이 사건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머피 대위가 러트렐 중사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20명 이상의 미군들의 목숨을 잃게 한 셈인데, 만약 민간인들을 그때 사살했다면 3명의 목숨만이 희생됩니다. 공리주의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러트렐 중사의 의견에 동의한 머피 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내릴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군인으로서 임무가 먼저인가, 아니면 군인으로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먼저인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