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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더 록 : 부하를 위한 참군인의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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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걸작 액션 영화

 마이클 베이 감독이 1996년에 내놓은 액션 영화입니다. 90년대에 전성기를 달렸던 니콜라스 케이지, 007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숀 코너리, 군인 역할로 많이 나오는 에드 해리스가 출연하는 등, 영화 출연진이 상당히 고급스럽니다. 또한 도심과 앨커트래즈에서 벌어지는 액션 신은 관객들이 눈을 돌릴 수 없도록했습니다. 영화는 명장으로 여겨진 장군이 죽은 전우들을 위해 미국 정부에 대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미국 정부는 그를 제압하기 위해 요원들을 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장군이 악역으로 나오지만, 죽은 부하를 위해 싸운 것을 생각하면 진정한 악역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희생된 부하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는 장군의 이야기 

 

1.부하들을 잃은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 지휘관

베트남 전쟁과 각종 비공식적인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미 해병대 소속 프랜시스 제이비어 험멜 준장은 과거에 겪었던 전투를 회상합니다. 비공식적인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하들을 잃게 된 것인데, 아직도 그의 귀에는 낙담한 채로 '구조는 오지 않는 것이죠, 지휘관님?'라고 말한 부하의 목소리가 서성입니다. 이렇게 목숨을 잃게 된 부하들이 특수한 작전을 수행하였음에도 미정부는 그들의 유족들에게 보상을 안 해줍니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험멜 준장은 부하들의 유족들이 마땅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미 의회에 목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전장에서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험멜 준장이 이 문제만큼은 무엇이든 해서 부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간 계획했던 일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전에 현충원에 묻힌 아내에게로 가서 '무슨 일이 생기든지 간에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바라오'라고 하며 아내 묘지 위에 미 최고 훈장인 명예의 훈장을 올려놓습니다. 이 대목에서 지금껏 험멜 준장 자신이 미국을 위해 싸워왔었지만 이제는 희생된 부하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 희생된 부하를 위해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험멜 장군이 계획했던 것은 미국 정부에게 부하들의 유가족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의회나 다른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유족들이 보상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불법적인 방법은 바로 시민들을 인질로 삼고 매우 치명적인 생화학무기를 대도시에 겨냥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사전에 병력들을 규합하였고 'VX'라 알려진 생화학무기를 미 해군 무기고에서 탈취하였습니다. 또한, 예전에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수용했었지만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버린 앨커트래즈로 병력들과 함께 가서 관광하러 온 시민들을 가두어 놓았습니다. 또한 VX 로켓을 앨커트래즈에 설치하여 샌프란시스코시를 조준합니다. 

 

3.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 미국 정부

앨커트래즈에 험멜 준장이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VX로 무장한 로켓을 샌프란시스코시에 조준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 미국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이들과 협상을 하려 하기보다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생화학무기 전문가인 FBI 소속 굿스피드 박사와 앨커트래즈에 수감되었다가 탈옥에 성공한 전 SAS 요원 존 메이슨 대위를 비롯한 특수임무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특수임무팀은 과거에 탈옥에 성공한 메이슨을 선봉으로 앨커트래즈 깊은 구역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4. 아군 간의 교전, 그리고 슬퍼하는 험멜 준장 

그러나 험멜 준장은 이들 특수임무팀이 앨커트래즈에 침투하였다는 사실을 각종 센서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특수임무팀이 험멜 준장 부하들이 설치한 센서에 걸리게 되면서 위치가 정확히 노출됩니다. 험멜 준장 부하들은 샤워장 위 복도에서 특수임무팀 전원이 샤워장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복합니다. 매우 불리한 상황에 부닥친 특수임무팀의 리더는 총을 겨누며 험멜 준장과 대화합니다. 그 또한 험멜의 뜻에 동의는 하나 조국에 충성을 맹세한 군인으로서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꿀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이 방법 외에는 희생된 부하들을 위할 방법이 없음을 확신한 험멜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긴장감이 팽팽한 상태에서 누군가가 떨어뜨린 돌 하나로 인해 총격전이 시작되고 그 결과 샤워장에 가지 않은 굿스피드와 메이슨만이 특수임무팀의 전부로 남게 됩니다. 적이었지만 아군이기도 한 특수임무팀의 시체를 바라보며 험멜 준장은 슬퍼하게 됩니다. 

 

5. 험멜 준장의 진심

비록 특수임무팀이 굿스피드와 메이슨만 남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VX가 탑재된 로켓을 찾으러 다니며 하나씩 무력화시키고 결국 마지막 하나만이 남게 되는데, 이를 찾을 수 없게 된 이들은 험멜 준장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험멜 준장은 미국 정부에 엄포를 놓기 위해 미사일을 하나 발사하지만 목적지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다 한 가운데로 바꿉니다. 이미 군인의 명예는 뒤로한 채 용병이 되어버린 험멜 준장의 부하들은 험멜 준장의 행동에 상당히 불쾌를 표시하며 목적지를 바꾼 이유를 묻습니다. 이에 험멜 준장은 VX 로켓은 협박용이었고 본인은 이것을 실제로 발사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고 하며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험멜 준장과 부하들 사이에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를 지켜본 굿스피드와 메이슨은 이미 총을 맞아 죽어가는 험멜 준장으로부터 마지막 로켓 위치를 알게 되며 이를 해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인질들은 풀려나고 굿스피드와 메이슨은 각자 갈 길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부하를 아끼는 데 진심이었던 험멜 준장

1996년에 개봉된 이 영화를 보며 액션이 현재와 비교했을 때 크게 밀리지도 않고 연기와 서사 등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멋진 부분은 첫 도입부였던 것 같습니다. 자기 부하들을 구할 수 없었던 것에 상당한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낀 험멜 준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이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희생된 부하들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 모습은 참된 장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험멜 준장이 그저 악역으로만 보였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굿스피드나 션 코네리가 연기한 메이슨이 속한 팀이 무조건적인 선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장교였을 때 이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서 험멜 준장의 부하 사랑에 감탄하게 되며 러닝타임 내내 험멜 준장 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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