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 소개
본인은 20년도에 학군사관 58기로 임관하여 203특공여단, 그리고 203특공여단이 개편됨에 따라 203신속대응여단에서 근무하고 22년 6월 30일부로 전역한 예비역 장교다. 학군단 입단하기 전부터 직업으로서 군인을 꿈꿔 왔으며 그래서 그런지 학군단 사관후보생 때는 여러 도전을 한 바 있다.
텍사스 A&M 대학교 연수를 다녀온 것과 4학년 하계군사훈련 때 최정예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되어 황금베레를 쓰게 된 영광이 여러 도전을 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싶다. 그렇게 해서 소위로 임관했을 때에는 평생을 군 조직,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해 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2년 4개월 뒤 중위로 전역하게 되었다.
현재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글을 작성하면서 군인이 되고 싶었을 때부터 전역을 할 때까지 군생활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2. 군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 장교의 길을 택하다
중학생 때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다. 당시에는 게임에 빠져 있었던 때였는데,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혹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FPS 게임이 너무 매료되어 있었다. 주로 하던 게임이 총을 쏘는 게임이다보니 총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총을 쏘는 직업을 생각하니 군인이 떠오른 것이다.
그러다가 OCN 같은 채널에서 나오는 실미도라든지, 더 퍼시픽,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군인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졌고, 그때부터 군인을 동경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강인한 이미지와 전장 속에서 생과 사를 나누는 전우애, 국가를 위한 헌신, 이러한 것들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군인이 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계급 체계도 모르겠고, 군인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인터넷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국군의 계급 체계는 크게 병, 부사관, 장교 3가지로 나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은 의무 복무개월수만 채우고 나오는, 대한민국 건장한 남성이라면 다들 가는 것이라는 거라 직업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서 부사관 혹은 장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글들을 뒤져보니 부사관이야말로 총 쏘고 전투를 실제로 하는 전투 전문가라는 생각이 잡혔다. 그래서 부사관을 처음에는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외고로 진학을 하면서부터 눈이 높아졌는지, 장교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 그래서 3년 내내 외고 동기들이 서울대나 해외 유학을 알아보고 있었을 때 내 관심사는 오로지 육사였다.
3. 재수를 했음에도 떨어진 육사, 학군단으로 눈을 돌리다.
하지만 중학생 때 너무나도 놀았던 나머지, 성적이 너무나도 저조했다.(외고는 영어 실력으로 입학했다. 미국에서 초등학생 때 2년간 유학한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끔찍할 정도로 매우 치열하게 공부를 했지만 육사 갈 실력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재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고3 때 육사 1차 시험에서 떨어졌음을 인지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 당시 내가 3년 내내 열심히 공부 했던 것이 쓸모 없어진 것 같아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말 없이 동네 뒷산으로 등산을 가서 재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남들은 수능을 보고 나서 재수를 결정하는데, 나는 7월달에 본 시험을 가지고 그런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하지만 재수를 해도 결과가 똑같았다. 그래서 3수를 하려고 했는데, 그때 예비역 장교였던 삼촌이 나에게 했던 말이 크나큰 도움이 되었던 것같다. 낙방을 하고 나서 삼촌이랑 통화를 하던 중에 3수를 하겠다는 말을 하니 삼촌이 "야 너는 장교가 되고 싶은 거냐, 아니면 육군사관생도가 되고 싶은 거냐?"라고 말을 했었다. 그 때였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게 된 것이.
그래서 ROTC라 불리는 학군 장교로 노선을 변경하고자 수능도 열심히 준비를 하고 충남대 경영학부로 입학했다. 경영으로 간 것도 이유가 있었다. 경영이란 학문이 조직을 관리하는 데 쓰이는 학문인 만큼, 훗날에 장교가 되어 군대라는 조직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목적이 이러하다보니 MT, OT 등등 대학생활에 관심이 갈 리가 없었다. 학군단 입단 전까지 대학교 1,2학년은 그냥 홀로 지냈다. 흔히 말하는 아싸였던 것이다. 경영학부 특성 상 한 학년당 한 250명? 정도 되니, 말 그대로 누가 선배고 동기며 후배인지도 모르기는커녕, 관심조차 없었다.
4. 학군단 지원, 그리고 합격의 기쁨
1학년 때도 학군단 모집을 하여 지원했지만 필기 시험에서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거라 어디 가서 얘기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2학년 때 학군단 모집에 제일 첫번째로 지원하였고, 전년도의 굴욕을 생각하며 확실히 준비한 덕에 필기도 합격하고 체력은 1등으로 합격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발시험으로 보았기에, 면접 때는 매우 떨렸다. 그래서 말을 더듬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또 낙방을 하게 될까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러나 결과는 합격으로 나왔고, 이는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기쁜 일이었다. 드디어 장교가 되는 내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중3 때인 2011년부터 키워왔던 꿈을 2017년까지, 6년에 걸쳐서 달려온 끝에 '사관후보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때부터 기초군사훈련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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