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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군생활회고

텍사스 A&M 대학교 ROTC 리더십 연수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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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A&M 생도단 분열 참석
텍사스 A&M 생도단 분열에 참가하게 된 우리 TAMU 6기 동기들

1. 어느덧 다시 돌아가야 할 때

텍사스 A&M 대학교에 오고 난 후 1달이 거의 다 되었다. 돌아가기 전에 우리가 한국 ROTC 후보생들을 대표해서 왔다는 의미로 생도단 분열에 참석하였다. 분열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다소 생소한 것이었지만, 미 해병대 부사관 분께서 '우로 봐'(아마 'Face right'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를 동시에 하는 것을 해병대 특유의 '엄근진지'함으로 교육해주셔서 분열에 참석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분열을 하는 것이고, 그것도 외국에서 ROTC를 대표하여 분열하는 것이다보니 부담감이 엄청났다

비록 작기는 하지만 우리 자랑스런 태극기를 들고 행진할 수 있어서 명예로웠다. 행진을 하기 전에 텍사스 A&M 대학교 생도단의 생도들은 단복에 칼을 차며 멋짐을 발산하였기 때문에 우리도 그 어느때보다 멋지게 걷고자 하였다. 

생도단의 '장'이신 Ramirez 육군 준장님께 경례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

비록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미국땅 위에서 자랑스런 우리 전투복을 입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행진을 하니 미국이라는 강력한 우방국에 우리 군이 건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서 뿌듯하며 애국정신이 고취되었던 순간이었다. 

 

2. 전투복 바꿔입어보기

서로 친했던 '같은' 3학년. F1 중대에서 친했던 라이언과, A.J. 전투복을 바꿔입은 모습

그리고 가보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아무래도 군복을 바꿔 입어보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았던 것이다. 이렇게 군복을 바꿔입어보니 미군 전투복 바지를 잠그는 것이 단추로 되어 있어서 엄청 불편했지만, 전투복 내에 팔꿈치 보호대, 무릎보호대를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군에서 보호대를 착용해봤다면 알 것이다. 밴드로 감아서 착용하는 게 흘러 내려가기도 하고 너무 조이면 나중에 아프다는 것을. 그에 비해 미군 전투복은 수납할 공간도 많고 편리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라이언이나 A.J. 같은 친구들은 베레모가 멋있다고 하던데, 되게 특이하면서도 신기했다.

 

이렇게 착용을 하고 났더니 친구들이 우스꽝스런 아이디어를 떠올려냈다. 텍사스 A&M에서는 성적이 우수하면 생도들한테 단복에 달고 다니라고 별을 하나 주는데, 이걸 4개 모으더니 당시 내가 쓰고 있던 모자에 별 4개를 붙여서 나를 졸지에 육군 대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서 1학년들 괴롭히러 가자고 했는데, 복도에 있던 1학년 생도가 나를 보더니 가만히 있길래 라이언하고 A.J.가 '야 대장님이 오셨는데 경례를 안하냐'고 하자, 번쩍 일어나서 이등병마냥 경례했던 것이 기억난다. 물론 장난이었기에 끝에 가서는 둘 다 웃으며 넘겼다. 

 

3. Farewell Party 

Farwell Party 기념 사진

이제 텍사스 A&M 대학교를 떠나기 전에 적응을 도와준 버디들, 브루멧 대위님, 그리고 브라운 박사님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다. 마지막인만큼 좋은 분위기를 내며 식사를 하였고, 나중에 가서는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수료증을 수여하는 식이 열리기도 했다. 

Feltz 예)중령님과 리더십 수업을 해주신 브라운 박사님과 함께
그리고 브루멧 대위님과 함께. 덩치가 엄청 나시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각자 버디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에 텍사스를 떠나게 되었다. 

 

4. 끝마치며

수료증과 교환해온 각종 패치들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1달간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왜 미국이 군사적으로 최강대국인지, 그리고 소위로 임관해서 어떠한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체력단련을 겪으면서 체력단련을 개인적으로라도 강인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비도 엄청나게 좋은 미군이지만 그래도 그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인지라, 체력단련을 엄청 '빡세게'하는데, 우리는 장비가 미군에 비해 한참 못 미침에도 사관후보생 양성 때 체력단련을 그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라도 더 열심히 운동을 하여 강인한 체력을 갖추어야겠다는 목표의식을 불어 넣어주었다. 

 

또한, 브루멧 대위님으로부터는 항상 그 에너제틱한 모습에 영감을 받아서 장교로 임관한 이후에 항상 '화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래야 부하들의 사기를 불어 넣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장교로 임관한 이후를 돌이켜보면 항상 브루멧 대위님과는 달리 항상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못한 것 같지만, 훈련할 때도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하자'며 부하들을 독려하기도 하였으며, 체력단련 때는 예외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리고 리더십 수업을 통해서 부하들로부터 장교라는 계급을 앞세워 '대우'를 받으려고 하기보다, 그리고 상급자한테 잘 보이려고 보다는 부하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서 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에게 존경을 받는 장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도 생긴 것이 이때쯤이었다. 실제로 장교로 임관하고 나서 부하들이 얼마나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부하들에게 영내에서 스테이크를 구워주기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또 친했던 B-company 중대 친구들

방학 기간 내에 미국에서 친구들도 사귀며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혹시 현재 ROTC 후보생이고 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꼭 가길 바란다.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영어를 많이 학습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끝으로, 본인이 만든 텍사스 A&M 대학교 ROTC 리더십 프로그램 홍보 영상을 소개하며 이번 편을 마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5mXAfvT4_8&t=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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