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1. 베트남의 롯데월드타워
랜드마크 81은 베트남을 넘어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이다. 2016년에 호치민에 방문했을 때에는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가 가장 높았었는데, 2018년에 81층에 해당하는 랜드마크 81이 완공됨으로써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위치가 다소 아까운데, 1군에서 차로 한 10-15분 거리에 있어서 호치민 여행을 즐기려면 항상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랜드마크 81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호텔, 그리고 쇼핑몰이 있다.
2. 랜드마크 81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로 예약한 이유
랜드마크 81에 있는 호텔은 매리어트 계열의 호텔이어서 이번에 이 호텔에서 숙박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호텔스닷컴에서 확인해보니 랜드마크 81에 있는 아파트에서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텔스 닷컴에서 보아하니 당시 가장 저렴한 방 가격이 1박에 10만원정도 였는데, 사진 상에 보이는 시설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넓어보였다(가장 저렴한 방이 18평이다.)
또한 호텔의 경우 1박에 23만원 정도 되었다. 물론 호텔에서 머물면 매리어트 회원 혜택(본인은 플래티넘 회원)으로 조식이 무료이고 저녁이 되면 칵테일 아워를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호치민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호텔에만 머물러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주상복합식이다보니 마트도 바로 있어서 망고나 코코넛 등을 사기도 편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일들을 구매했을 때 칼과 접시가 필요한데, 주방용품이 구비되어 있다보니 호텔에 비해 장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러한 이유(넓다, 시설이 괜찮아 보인다, 마트와의 접근성, 방에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편의성)으로 아파트를 예약하게 되었다.
3. 실망스러웠던 이유들
3.1. 에어비앤비 같은 느낌, 그리고 신뢰가 가지 않는 보안성
3.1.1. 호텔 체크인 카운터를 기대하지 마라! 여긴 엄연히 아파트다.
처음 랜드마크 81 로비에 도착했을 때에는 고급스런 로비에 만족스러웠다. 이제 체크인을 해야 해서 로비 카운터에 갔었다. 하지만 카운터에 아무도 있지 않아서 경비원에게 호텔스닷컴 예약 페이지를 보여주며 체크인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물어보아야 했다.
그렇지만 경비원도 잘 아는 눈치가 아니어서 담당자 번호로 연락을 해주셨다. 덕분에 담당자가 로비로 왔다. 본인을 '레쥐'라고 소개하는 직원이 우리를 반겨주었는데,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 그리고 크로스 백 차림을 하고 있어서 무언가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를 32층에 있는 방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방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해주었다.
3.1.2. 무언가 요청 사항이 있으면 카톡으로 해야한다?
호텔과 같은 숙박업소에 가면 전화기가 있어서 수건이나 물이 필요할 경우 전화로 바로 요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 머물 때는 수건을 요청하는 것조차 시간이 꽤나 걸린다.
전화기로 바로 직원들과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번거로운 게, 저녁 때 되어서 수건을 요청하면 다음날 카톡을 읽고, 그 마저도 느리게 준다.
호텔과는 다르게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수건이 더 필요할 것 같으면 전날에 미리 요청을 하곤 했다.
근데 처음에 왔을 때는 수건도 한 방에 원래 2개만 있어야 한다고 수건을 6개 요청했을 때에 직원이 탐탁지 않게 반응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호텔이 훨 좋은 옵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2. 청소가 2일에 한번씩 진행된다고?
방에 가서는 숙박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해 주었다. 청소는 2일에 한번씩 진행되고, 보증금 백만 동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당시 환전을 아직 하지 않아서 $50로 냈다.)
청소는 아주머니 4명 정도가 방에 오셔서 해주시는 식이다. 청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불에 얼룩이 묻어 있는 걸로 봐서는 크게 철저히 하는 것 같진 않았다.
3.3. 도어락 비밀번호를 나만 아는 비밀번호로 설정할 수 없다.
그리고 방 문을 카드 키로 여는 것이 아니라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여는 것인만큼, 보안성을 위해서라도 도어락 비밀번호를 나만 아는 비밀번호로 설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청소하는 분들이 들어오셔서 청소를 하려면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여, 청소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직원들과 비밀번호를 공유해야 한다고 하였다.
3.4. 생각했던 것보다 방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분명히 호텔스닷컴에 나온 사진에는 꽤나 상태가 괜찮아 보였는데, 홍보성 사진과 실제는 다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청소를 2일에 한번 하더라도 깔끔하면 좋을텐데, 깔끔하지도 않으니 불만스러웠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불에 얼룩이 묻어 있을 뿐만 아니라 소파도 다소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면 방은 좁더라도 차라리 시설이 깔끔하고 서비스도 훌륭한 호텔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3.5. 상당히 정 떨어지게 한 사건. 랜드마크 81 수영장 이용 불가
분명히 호텔스닷컴에는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여 언제 날 잡고 수영장을 이용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지문 등록 절차 때문에 단기 투숙객들 대상으로는 수영장을 사용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해서 사전에 설명을 해주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사전에 설명이 전혀 없었으니 매우 불만스러웠다.
일반적인 숙박업소에 가면 헬스장이 되었든 수영장이 되었든 언제든 가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 이곳은 그런 시설을 사용하기 위해서 귀찮게도 직원들과 카톡을 주고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바로 답변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매우 불편하다.
호텔을 예약했다면 한번 체크인 하고 나면 고려할 것이 없는데, 이곳은 이것저것 고려를 해야 해서 편하지가 않다.
4. 그래도 좋았던 점
4.1. 도어락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지만 건물 자체의 보안성이 괜찮다.
첫날밤 잠을 잘 때, 자고 있는 동안 '도어락이 갑자기 열리면 어쩌나'하고 불안했었다. 하지만 애초에 감시카메라가 여럿 존재하고, 로비에도 경비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서 나름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다.
4.2. 풍경이 괜찮다.
32층에 있다보니 층수가 낮은 것은 아니어서 풍경이 괜찮았다. 양치할 때 배란다에서 풍경을 보며 양치를 하곤 했는데, 나름 운치 있었다.
혹시라도 담배 피시는 분들은 배란다에서 담배도 필 수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5. 결론: 랜드마크 81에서 머물고 싶다면 호텔을 추천한다.
호텔이 아파트보다 비싸니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수건 요청하는 데 하루 전날에 요청하고 수영장이나 기타 편의시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 직원과 카톡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또한, 시설이 그리 깔끔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것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는다면 차라리 10만원을 더 얹어서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리어트 회원이라면 조식도 무료로 먹을 수 있고, 저녁 시간대에는 칵테일 아워도 즐길 수 있으니 식비를 아끼는 차원에서는 이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또한, 앞전에 언급한 도어락처럼, 보안성을 중요시한다면 호텔이 가장 낫다고 본다.
본인은 호치민 여행동안 호텔에서 머물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는데, 돈 좀 아끼자고 안 좋은 추억을 만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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