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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아시아나 비즈니스석 리뷰, 비즈니스의 장점 인천-나리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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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월달에 일본으로 여행 계획이 갑자기 잡혀버리는 바람에 항공편을 알아보게 되었다. 요즘 비행기표 가격이 워낙 비싼지라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7만 마일정도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4만 5천 포인트면 일본까지는 비즈니스석으로 왕복으로 갈 수 있었기에 내 인생 첫 비즈니스석을 타게 되었다.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석 리뷰

1. 일본까지밖에 안 가는데 굳이 비즈니스석에 탄 이유는? 

 

일본까지 날아가는데 굳이 비즈니스를 타야할까 했지만, 개인적으로 일본은 이제 4번째 가는 데다가 계속 가 보았던 도쿄를 방문하는 지라 여행이 크게 흥미로울 것 같진 않았다. 그러나 비즈니스석을 탄다고 하니까 여행을 흥미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는 마음이 생겼다. 

또한, 마일리지를 쓰는 거라면 이코노미를 탑승할 경우에는 2만 5천 마일이 차감되지만 비즈니스는 4만 5천이라 7만 마일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마일리지 잘 쓰지도 않는데 이번 기회에 써봐야겠다 싶어서 바로 예약했다. 

마일리지만 내면 더 낼 것이 없느냐? 그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일리지로 표를 끊는다고 하더라도 돈은 내야 한다. 인천-나리타 왕복 구간에서는 ₩106,800이 나오는데, 이는 이코노미를 타든 비즈니스를 타든 동일한 금액이다. 비즈니스라고 해서 2~3배 차이 났으면 아마 그냥 이코노미를 타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다행히도 동일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택했다. 

마일리지가 쌓여 있었다 것을 모를 수 있는데, 혹시 모른다. 이번 기회에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탈 수 있을지도?
비즈니스가 저렴하진 않지만 그나마 저렴한 것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2. 비즈니스석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번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은 총 4가지다. 1. 라운지, 2. 줄 안 서도 된다는 것, 3. 배낭이 빨리 나온다는 것, 4. 비즈니스석과 승무원분들의 서비스.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을 탄 후기도 보면 '역시 비즈니스구나'라는 것이 극적으로 비교될 것이다. 

2023.09.01 - [해외여행/베트남] - 비엣젯항공은 과연 저렴할까? 비엣젯항공 후기, 좌석과 수화물

 

비엣젯항공은 과연 저렴할까? 비엣젯항공 후기, 좌석과 수화물

[ 목차 ] 1. 베트남의 저비용 항공사, 비엣젯항공. 저비용이 맞나? 구글에 비엣젯항공을 쳐보면 나오는 키워드는 '저비용 항공사'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가격이 저비용 항공사답다. 아래는 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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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라운지 이용 가능

라운지는 기존에 PP카드를 소지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굳이 비즈니스석에 타지 않아도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나 또한 이전에 다이너스 카드를 소지하였던지라 이코노미석을 타면서도 비즈니스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이 카드가 만료되어버리는 까닭에 더는 들어갈 수가 없게 됐다. 

 

인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공항 터미널 1을 사용하는데, 터미널 1에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가 총 3곳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뭔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하여 라운지에서 근무하시는 아시아나 직원분께 여쭤봤는데, 크나큰 차이는 없다고 하셨다. 그냥 게이트 근처에 있는 라운지로 가는 것이 최고다. 

라운지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 아시아나 직원분들께서 환한 미소와 함께 맞이해주신다.

라운지에 가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시설들과 더불어 여러 시설이 있는데,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인쇄공간에 샤워실도 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인테리어, 인쇄공간, 화장실 및 샤워실 

시설이 중요한만큼 제공되는 식사도 중요하다. 아시아나 라운지에서는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위스키(그 중 블랙라벨이 무제한 제공인 게 마음에 들었다.), 맥주는 참 마음에 들었지만, 그에 비해 식사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종류가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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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즈니스석에 타서 더 맛난 기내식을 먹을 생각하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식사 및 주류들. 조니워커 블랙라벨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인 느낌은 5성급 호텔 라운지에서 칵테일 아워를 하고 있는 느낌인데, 식사류가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조선호텔을 자주 가기 때문에 비교를 하자면, 조선호텔 라운지 하위호환 버전의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풍경 

 

나리타공항 유나이티드 라운지 

나리타공항에서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승객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총 두 곳 존재한다. 하나는 ANA 라운지이고, 다른 하나는 유나이티드 라운지다. 나는 게이트 바로 옆에 유나이티드 라운지가 있어서 이 곳을 사용했다. 

이런 고풍스런 장식품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유나이티드 라운지 가봤을 때 느꼈던 것은 엄청나게 넓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넓었냐면 인천 아시아나 라운지가 뷔페 한 곳을 운영했다면 이곳은 2 곳을 운영할 정도로 컸다. 그리고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와 각종 장식품들이 어우러져서 한층 고급스런 분위기를 냈다. 

엄청나게 넓은 유나이티드 라운지

식사도 인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에 비해 먹을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카레, 파스타, 만두, 유부초밥, 김밥, 등이 있었다. 주류도 꽤나 다양했는데, 주류 파트에서는 아시아나 라운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더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맥주는 예외다. 생맥주를 만드는 기계가 있는데, 만든 즉시 한번 마셔보면 그 풍미가 기가 막혀서 계속 생각나게 된다. 

식사류는 아시아나 라운지에 비해 더 나았던 것 같다. 

맥주가 너무나도 맛있어서, 이미 배가 조금 부른 상태였음에도 또 마시게 되었다. 정말 일본은 맥주에 진심인 나라인 것 같다. 아마 ANA 라운지에도 있을 것 같은데, 방문하게 되면 꼭 마셔볼 것을 권한다. 

생맥주 만드는 기계. 맥주맛이 아주 예술이다.

장점 2. 줄을 안 서도 된다.  

이전에 이코노미석을 탈 때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좀 오래 있다가 줄이 조금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됐을 때 줄을 서곤 했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라운지에서 나가서 게이트로 가면 거의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비즈니스석을 타는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장점 3. 넓은 비행기 좌석, 그리고 승무원분들의 서비스 

인천->나리타 행

이제 탑승하게 되면 승무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이는 이코노미와 동일하다. 그러나 탑승을 하고 나면 기내식 메뉴판을 주시는 것, 기내식을 건네 주시는 것, 그리고 각종 요청에 정말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이코노미와는 확연히 달리 느껴진다. 

 

그리고 좌석도 넓다. 일평생 이코노미만 타왔는데 넓은 좌석을 가져보니 색다르다. 이코노미에서는 창문 하나를 바라보지만 비즈니스에서는 2-3개를 동시에 쳐다보게 된다. 이코노미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편안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코노미하고 비교했을 때 그렇고, 편안함을 따지자면 프리미엄 버스 정도의 편안함이다. 

창문 2-3개가 보이는 비즈니스석, 다리를 쭉 뻗으면 이 정도 된다. 본인 키는 175.
공간이 넓으니 확실히 여유로움을 느끼며 편히 쉴 수 있다. 암레스트 아래쪽을 보면 의자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다. 그리고 전용 슬러퍼도 제공해주신다. 

이륙을 하기 전에 승무원분들이 샴페인이나 와인은 어떤 걸 마실 것이며 기내식은 어떤 걸로 할지 메뉴판을 주시며 물어보신다. 물론 즉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 여유로움. 아마 이게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메뉴판을 보면 주류 종류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어느덧 이륙을 하고 나면 기내식이 서빙된다. 기내식은 한식을 추천을 많이 하길래 한식을 먹어봤다. 기내식을 받아보니, 이코노미와는 다르게 플라스틱 통에 담겨서 식사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세라믹으로 된 그릇에 담겨서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한 물잔도 고급스런 유리잔이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맛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 맛이면 한 15,000원 정도하는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기대를 안 했다면 정말 맛있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비즈니스석 식사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좀 쉬니 벌써 밤이 되었다. 이대로 조금만 가면 도쿄 도착이다. 차도 또한 세라믹 컵에 담겨서 제공된다. 

식후 차 제공, 깊어지는 밤 

 

나리타->인천 행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갈 때는 비행기 기종부터가 달랐다. 747 기종이었는데, 이는 2층으로 되어 있는 구조이다. 1층 맨 앞, 그리고 2층 전체가 비즈니스 석이다. 747 기종은 몇 번 타 봤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2층에 있는 비즈니스석을 타봤다. 

나리타-인천 구간 비행기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B 747 기종이다.

인천공항에서 나리타로 갈 때는 작은 비행기여서 입구가 딱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크다보니 탑승하는 문이 두 개가 있었다. 물론 이것도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로 나눠진다. 

비즈니스 통로
역시 여유로운 비즈니스 통로

탑승을 하고 나니 계단이 보였다. 이전에도 본 적이 있던 계단이었지만 실제로 올라가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무래도 큰 비행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시설도 더 좋았고 더 널찍해서 그런지 인천-나리타 구간 비즈니스석보다 훨씬 넓었다. 

2층으로 가는 계단 2층으로 가는 계단
2층으로 가는 계단. 2층은 전부 비즈니스다. 
2층 비즈니스석2층 비즈니스석
자리도 인천-나리타행보다 더 넓다. 

인천-나리타행 비행기와 또 다른 차이는 바로 옆에 수납 공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좌석이 거의 180도로 눕혀진다는 것이다. 옆에 수납공간이 있으니 위 선반에 짐을 올려넣을 불편함을 겪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노트북이라든지, 책 등등 필요하면 바로 자리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게 너무 편안했다. 

좌석 옆 수납함좌석 옆 수납함. 책을 올려놓을 수 있다.
창가 쪽에 있는 수납함. 닫고 나면 책 올려 놓기에도 딱이다. 

그리고 좌석이 180도로 눕혀진다는 것도 아주 편안했다. 누워서 비행하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인 듯 하다. 인천-나리타행을 탈 때는 그냥 좌석이 뒤로 더 젖혀지는 정도였는데 이거는 거의 누울 수 있는 수준이어서 진짜 비즈니스 경험을 하는 듯했다. 

비즈니스석비즈니스석 자리 조정
본인이 앉은 자리. 버튼이 디지털식으로 되어 있어서 누르면 원하는 대로 세팅이 된다. 

또한, 화장실 어메니티도 차이가 있다. 록시땅 제품이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 기분 좋게 세수를 할 수 있었다. 당시 도쿄 날씨가 37도를 찍었던 때라  공항 오기 전에 땀을 많이 흘려서 조금은 불쾌했는데, 세안을 하고 록시땅 제품으로 보습을 하니 참 좋았다. 그 외에는 화장실이 이코노미하고 크게 다른 점은 없는 듯하다. 

비즈니스석 화장실과 어메니티들 록시땅 제품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도 기내식은 한식으로 먹었는데, 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한번 먹어보았다. 확실히 쌈밥 보다는 맛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퀄리티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15,000원어치하는 식당 가서 먹은 정도의 퀄리티였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와 맛있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코노미와는 다르게 세라믹 접시에 담겨서 오고, 승무원분들이 신경써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다. 

비즈니스석 식사. 비빔밥이다. 잔에 담겨서 온 주류는 시바스 리갈 18년산.

밥을 먹고 나서 피곤하여 좌석을 180도로 눕히고 잠깐 눈을 붙이니 대한민국 영공에 와 있었다. 2시간밖에 안 되는지라 짧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비즈니스여서 그런지 더 편해서 확실히 더 빨리 느껴졌던 것 같다. 

취침등?이 켜진 기내. 좌석을 180도 정도로 눕히니까 정말 편안하게 갔다.

장점 4. 짐을 빨리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석을 타면 위치가 문과 가깝기 때문에 매우 빨리 내릴 수 있다. 그러다보니 내 앞에 아무도 없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고, 입국 심사할 때도 줄을 안 서는 마법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러면서 걱정되었던 게, '아, 짐이 늦게 나오면 어쩌지'였다. 아무리 빨리 나와도 짐이 늦게 나오면 공항을 나오는 시간이 이코노미와 별반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빨리 나오는 것도 의미 없을 터. 

 

하지만 비즈니스는 짐이 나오는 것도 빨리 나온다. 태그에 'Priority'가 붙어서 나오는데, 한번 수하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 2-3분 뒤에 자기 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빨리 다음 일정으로 진행할 수가 있는 것이 참 좋았다. 

수하물을 보면 Priority라는 태그가 붙는다. 이를 통해 빨리 수하물을 찾을 수 있다.

끝마치며

이번에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비즈니스가 단순히 좌석만 좋다고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운지에서의 편안함, 빠른 탑승, 승무원분들의 친절과 서비스, 그리고 도착 후 비행기에서 누구보다 빨리 나갈 수 있고, 짐도 빨리 찾을 수 있는지라 공항도 빨리 나올 수 있다. 정말 바쁜 사람이라면 비즈니스가 참 좋은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만약에 일본 여행을 갈 때 비즈니스를 타려고 하는데 한 구간만 비즈니스를 타려고 한다면 꼭 일본에서 인천으로 가는 구간을 타길 바란다. 그래야 더 좋은 비행기를 타고 편안히 귀국을 할 수 있다. 물론 두 구간 다 타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말이다. 

 

또 비즈니스석을 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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