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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장교 예비군 훈련 - 부동대장을 해야 하는 이유, 지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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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예비군 부동대장의 하루
2박 3일 동원 훈련? 부동대장에게는 동원 훈련 따위는 없다

1. 부동대장이 뭐지? 지원 방법

군생활을 하면서 꽤나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소령으로 전역하고 나면 동대장을 하는 것이 꿀이라는 것이다. 

 

동대장을 하면 딱히 하는 일 없이 여유롭게 있다가 칼퇴근을 하면서도, 연봉은 꽤나 높다고 하기에 솔깃하였다.

하지만 중위로 전역한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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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동대장은 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부산으로 이사를 가고 나서 전입신고를 마치고 나니 3일 후에 동대본부에서 동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동대장 자리가 공석인데, 해 볼 의향이 있냐는 것이다.

 

일단 군에서 어떤 직책을 맡으면 책임도 그와 함께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일단은 꺼려졌다. 

그래도 부동대장이 뭘 하는 자리인지는 알고 거절을 하고 싶어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동대장에게 물어보았다.

 

예비군 훈련할 때 총기, 장비, 그리고 도시락 불출하는 것 외에는 딱히 없다는 것이다. 

정말 가기 싫었던 2박 3일 동원훈련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동대장 직책을 맡으면 2박 3일 동원훈련을 할 필요 없이,

상반기, 후반기 각각 10시간만 훈련을 하면 된다는 것이 가장 끌렸다. 

 

딱히 어려울 것 같지는 않고, 동원훈련보다는 확실히 나을 것 같아서 부동대장이 되겠다고 했다. 

 

부동대장 지원 방법은 거주 중인 동대 본부에 연락해서 공석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2. 부동대장은 훈련 때 뭘 할까?

2.1. 훈련 전날 (형식상 4시간)

훈련 하루 전날에 동대본부에 모인 예비역 간부들. 군생활 썰도 풀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다.

훈련(말이 훈련이지, 동네 산책)은 총 10시간 진행된다.

 

훈련 전날에 모여서 훈련 당일에 뭘 어떻게 할 건지 예비역 간부들끼리 모여서 토의를 하는데, 형식상으로는 4시간이다. 

동대장 재량 하에 그냥 1시간 30분만 하고 집에 가기도 한다. (아싸, 개꿀!)

 

확실히 좋은 건, 동대본부가 동사무소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는 차 타고 훈련장 가는 데 비해, 본인은 그냥 집에서 10분만 걸어가면 된다. 

 

2.2. 훈련 당일 (형식상 6시간)

간만에 입어보는 전투복. 아직 전역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익숙하다. 

동대 본부가 있는 동사무소로 9시 30분까지 걸어서 간다. 

부동대장 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동사무소에 이런 곳도 있었다. 

동대장에게 왔다는 의미에서 인사를 하고 행정병(상근)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차린다.

태극기와 육군복무신조를 보며 다시 군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체감한다.

 

그리고 9시 50분 쯤에 대강당으로 올라가서 예비군 참석자들 신분증을 걷고 표찰을 나눠 준다. 

그러다 조금 지나서 방탄모, 요대, 피아식별띠를 불출하고 밥 먹을 때, 그리고 총기가 올 때까지 무한 대기를 한다. 

 

총기가 인근 군부대로부터 오면(동사무소에 총은 없다) 본부 소속 예비군들과 함께 내려가서 M16 총기를 수령한다. 

예비군 M16소총
예비군 M16소총

M16 소총은 처음 보는 것이라 매우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게 된다.

그러다 도시락이 오면 또 차에서 도시락을 꺼내서 3층 회의실에 올려다 둔다. 

 

여기까지가 가장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매우 할만하다. 

예비군 도시락

예비군 훈련한다고 도시락도 뭐 맛없는 거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맛있었다. 

 

이렇게 밥을 먹고 1시 쯤 되면 총기를 불출하기 시작한다. 

예비군 총기 불출 현장

총기 불출 시에 오랜만에 총기수불대장을 적는데, 이때 어느 인원이 어느 총을 받았는지 집중해서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모든 인원들이 총기를 수령한 이후에 동네 한바퀴 도는 것과는 달리, 부동대장과 본부 인원들은 회의실에서 대기한다. 

예비군 M16
무한 대기 중. 할 것이 없어서 M16 소총을 분해해 보기도 하는 등.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물론, 나갈 때도 있다. 소대장 직책의 예비군 간부들이 부재할 경우에 부동대장이 함께 한 바퀴를 돌기도 한다. 

행군 중인 예비군들

원래는 방탄모 쓰고 우로 어깨걸어 총을 하며 걸어야 하지만, 예비군은 그런 거 없다. 그냥 간다. 

(물론 본인은 방탄도 메고 우로 어깨걸어 총을 하고 가긴 했다)

 

가다가 민간인들이 사진도 찍기도 한다.

휴식 중인 예비군들

휴식 중인 예비군들. 역시나 어수선하다.

한국 M16

콜트에서 라이선스 받아서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표식. 신기했다.

한국 M16

그리고 다시 동사무소로 가서 총기 반납하고 물자 반납하고 집에 가면 된다. 

 

대충 15시 30분 쯤에 끝났는데, 딱 6시간 하고 집에 가게 되었다. 

 

동원 훈련도 없고, 교통비도 안 들고, 그냥 걸어가는 것에다가 6만원을 주니

 

전역한 장교 입장에서는 무조건 하는 것이 이득인 것으로 생각된다. 

 

시간 되면은 거주지 관할 동대본부에 연락해서 공석이 있는지 꼭 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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